IMF, 엘살바도르 1억3800만 달러 지원…비트코인 기준 미달 면제

IMF 이사회, 1일 엘살바도르 2·3차 검토 완료…약 1억3,800만 달러 즉시 지급
비트코인 보유 관련 기준 미달은 시정 조치·약속 갱신을 근거로 면제
IMF "기록된 기부분 외 추가 비트코인 축적은 예정돼 있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와 맺은 확대금융(EFF) 프로그램의 2차·3차 검토를 한꺼번에 마치고 SDR 1억196만, 약 1억3,800만 달러를 곧바로 지급하기로 했다. SDR(특별인출권)은 IMF가 회원국 지원에 쓰는 계산 단위다. IMF는 비트코인 보유 문제를 포함해 엘살바도르가 일부 이행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강력한 시정 조치와 약속 갱신을 근거로 면제(웨이버)를 내줬다.
이 프로그램은 2025년 2월 26일 IMF 이사회가 승인한 40개월짜리로, 전체 지원 한도는 SDR 10억3,392만(약 14억 달러)이다. 1차 검토는 2025년 6월 27일 끝났고, 그때까지 나간 돈은 SDR 1억7,232만이다. 이번 2·3차 검토는 IMF 실무진과 엘살바도르 정부가 9월 3일 실무 합의를 이룬 뒤 이사회 승인을 거쳤다.
못 지킨 기준엔 비트코인 보유가 있었다
IMF는 2025년 6월 1차 검토 때 공공부문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정부 전자지갑 '치보(Chivo)' 참여를 서둘러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당시 이사회는 공공부문이 비트코인 보유 총량을 늘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자료에서 IMF는 "비트코인 축적 부문을 포함해 일부 이행 기준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엘살바도르가 시정 조치를 내놓고 약속을 새로 했다는 점을 들어 기준 미달을 면제했다. 앞으로도 국가의 비트코인 관련 활동을 줄이고, 공공부문이 가진 암호화폐의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을 이어 간다는 것이 IMF 설명이다.
늘어난 비트코인은 기부라고 확인했다
IMF는 9월 실무 합의 발표에서 "1차 검토 이후 늘어난 비트코인은 민간 기부이며 공적 자금은 쓰이지 않았다는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IMF는 10월 1일 보도자료에서 "기록된 기부분 외에 추가 비트코인 축적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관련 활동에 대한 국가의 관여는 정리되고 있으며, 관련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댄 카츠 IMF 수석부총재
카츠 수석부총재는 공공부문 암호화폐 보유 내역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디지털자산 발행법 개정 등으로 암호화폐 사업자 규제와 감독 체계를 손보는 일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IMF는 2일 이번 검토를 담은 보고서도 공개했다. 보고서는 엘살바도르 대선·총선·지방선거가 2027년 2월로 잡혀 있다고 적었다.
치보는 민간 손으로, 정부엔 소수 지분만
정부 전자지갑 치보의 과반 지분과 운영권은 민간 운영사로 넘어갔다. IMF 9월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소수 지분과 고객 자산 보관 책임만 남겼다. IMF는 이를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남은 공공부문 노출을 완전히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 지표는 좋아졌다. IMF 집계로 엘살바도르 실질 성장률은 2025년 3.9%였고, IMF는 2026년 성장률을 4.5%로 제시했다. 실무 합의 발표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올해 2.9%에서 내년 3.7%로 늘린다는 목표가 담겼고, 외환보유액과 유동성 목표는 넉넉히 달성했다고 IMF는 밝혔다.
국가 지갑 잔고는 7,794개
엘살바도르 국가 비트코인 사무국이 운영하는 공개 탐색기에는 4일 오후 기준 정부 보유량이 7,794.37개로 나온다. 최근 30일 사이 31개, 최근 7일 사이 8개가 늘었고, 거래 내역에는 1개씩 들어온 입금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4일 오후 8시 34분(한국시간) 바이낸스에서 8만5,31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업비트 원화마켓 가격은 1억1,581만4천 원으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 주는 김치 프리미엄(김프)은 원·달러 환율 1,348.6원 기준 약 0.6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