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식 브리지 해킹, CYS 1천만 개 무단 발행…브리지 중단

17일 오후 9시 31분 BNB 스마트체인에서 CYS 1천만 개 무단 발행
1시간 16분 뒤 수령 주소 차단, 남은 280만 개 이동 막혀…브리지는 보안 점검 끝날 때까지 중단
빗썸 원화마켓 CYS 한때 167원→138원, 18일 밤 159원
컴퓨팅 인프라 프로젝트 싸이식(Cysic)의 크로스체인 브리지가 뚫려 자체 토큰 CYS 1천만 개가 허가 없이 새로 만들어졌다. 싸이식 재단은 18일 X(옛 트위터)에 올린 사고 보고서에서 17일 BNB 스마트체인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밝히고, 브리지를 멈춘 채 외부 보안업체에 조사를 맡겼다고 했다. 1천만 개는 재단이 밝힌 CYS 총발행량 10억 개의 1%에 해당한다.
- BNB 스마트체인에서 CYS 1천만 개가 한 주소로 무단 발행
- 빗썸 원화마켓 CYS, 167원에서 138원까지 밀린 뒤 150원에 마감(1시간봉)
- 싸이식, CYS 토큰 계약에서 수령 주소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이동 차단
- 싸이식 재단, 사고 보고서 공개
- 싸이식 공식 계정, "브리지는 보안 점검이 끝날 때까지 중단" 공지
브리지 데이터베이스 무단 접근, 처리 결함으로 발행
크로스체인 브리지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 토큰을 옮겨 주는 장치다. 한쪽 체인에서 토큰을 잠그면 다른 체인에서 같은 양을 새로 찍어 주는 방식이 많다. 재단은 예비 조사 결과 브리지를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무단 접근이 있었고, 공격자가 처리 과정의 결함을 이용해 토큰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공격 경로와 근본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재단은 피해 범위를 브리지의 메시지 처리와 발행 기능으로 한정했다. 보고서는 "이번 사고로 이용자 지갑에 있던 기존 CYS나 다른 자산이 도난당하거나 무단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싸이식 메인넷과 다른 운영 시스템에도 영향이 없었다고 했다. 다만 브리지는 위험을 막기 위해 닫아 둔 상태여서, 이 브리지를 통한 체인 간 이동은 당분간 쓸 수 없다.
싸이식은 GPU·ASIC 같은 연산 장비와 컴퓨팅 자원을 블록체인 위 자산으로 바꿔 거래하게 하겠다는 이른바 '컴퓨트파이(ComputeFi)' 네트워크다. 재단 토크노믹스 문서에 따르면 CYS는 2025년 4분기 토큰 생성(TGE)과 함께 유통되기 시작했고, 총발행량 10억 개 가운데 40.19%가 생태계 보상, 23.62%가 투자자, 12.11%가 기여자 몫이다. 투자자 물량은 12개월 묶였다가 12개월에 걸쳐 풀린다. BNB 스마트체인의 CYS 토큰 계약에 기록된 현재 공급량은 무단 발행분을 포함해 약 4억8,982만 개다.
1시간 16분 사이 720만 개가 빠져나갔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단 발행은 한국시간 17일 오후 9시 31분 38초에 이뤄졌고, 재단은 오후 10시 47분 52초에 수령 주소를 CYS 토큰 계약의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1시간 16분 만이다. BNB 스마트체인 기록을 보면 이 주소에는 지금 CYS가 정확히 280만 개 남아 있다. 블랙리스트가 걸리기 전에 나머지 720만 개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뜻이다.
재단은 옮겨진 토큰의 이동·교환 경로와 실제 손실액을 확인하고 있으며, 발행된 개수만으로 달러 기준 최종 손실이 정해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코인 매체 더디파이언트는 블랙리스트 적용 전 일부 토큰이 이미 팔린 것으로 온체인 기록에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재단은 보안업체와 함께 공격 경로와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면 후속 보고서를 내겠다고 했다. 브리지 재개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빗썸 원화마켓에선 한때 17% 밀려
CYS는 국내에선 빗썸 원화마켓과 업비트 BTC·USDT마켓에서 거래된다. 빗썸 1시간봉을 보면 무단 발행이 있던 17일 오후 9시대에 CYS는 167원에서 138원까지 약 17% 떨어졌다가 150원으로 그 시간을 마쳤다. 바이낸스 CYS 무기한 선물도 같은 시간대(1시간봉)에 0.1251달러에서 0.1013달러까지 약 19% 밀렸다.
가격은 이후 일부 회복했다. 18일 오후 8시 30분 무렵 빗썸에서 CYS는 159원에 거래됐고,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41억8천만 원이었다. 같은 시각 비트겟 가격(0.1175달러)을 달러당 1,334.8원 환율로 바꾸면 약 157원으로, 빗썸 가격이 약 1.4% 높았다. 빗썸은 18일 밤 기준 CYS 입출금을 정상 운영하고 있으며 거래유의종목 지정 공지는 없다.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선물과 현물 가격 차를 맞추려 롱·숏이 주고받는 비용)는 18일 밤 0.005%로 중립에 가까웠고, 미결제약정은 약 2,679만 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