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게이트웨이, cirBTC·EURC 추가…아크 밖 수수료 1bp

서클, 23일 게이트웨이에 cirBTC·EURC 추가…자산마다 통합 잔액 하나
EURC는 6개 체인, cirBTC는 아크·이더리움 2개 체인에서 지원
아크는 수수료 면제, 그 밖은 1bp…USDC는 0.5bp 그대로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여러 블록체인에 흩어진 돈을 잔액 하나로 묶어 쓰게 해 주는 '게이트웨이(Gateway)'에 비트코인 연동 토큰 cirBTC와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C를 추가했다. 서클은 23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에서 이를 밝히며, 이제 개발자와 기업이 cirBTC·EURC·USDC 세 자산마다 통합 잔액을 하나씩 두고 지원 체인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클은 입금이 확정된 뒤 0.5초(500밀리초) 안에 다른 체인에서 잔액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누적 처리액 100억 달러 이상은 10월 23일 기준 서클 내부 집계다.
유로는 여섯 체인, 비트코인 토큰은 두 체인
쓸 수 있는 블록체인은 자산마다 다르다. 서클 개발자 문서에 따르면 EURC는 서클의 자체 블록체인 아크(Arc)와 이더리움·아발란체·베이스·솔라나·월드체인 6곳에서, cirBTC는 아크와 이더리움 2곳에서만 지원된다. USDC는 아비트럼·폴리곤 등을 포함해 13개 체인에서 쓸 수 있다.
잔액은 자산별로 따로 관리되고 서로 바뀌지 않는다. EURC를 넣으면 EURC 잔액이, cirBTC를 넣으면 cirBTC 잔액이 쌓이며, 게이트웨이는 자산을 다른 자산으로 바꿔 주지 않는다. 보내는 체인과 받는 체인이 모두 그 자산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소수점 자릿수도 달라 USDC·EURC는 6자리, cirBTC는 8자리를 쓴다.
방식은 '소각 후 발행'이다. 출발 체인에서 토큰을 태우고 도착 체인에서 같은 양을 새로 찍는다. 서클은 두 자산을 직접 발행하기 때문에 외부 유동성 공급자나 다른 회사의 래핑 토큰 없이 도착 체인에서 바로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솔라나에서 EURC를 찍기 위해 서클은 같은 날 별도 공지로 솔라나 전용 사전 발행(pre-mint) 주소를 새로 열었다. 서클은 이 주소로 EURC를 보내면 자금을 잃는다며 서클만 쓰는 주소라고 경고했다.
아크에선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수수료는 체인에 따라 갈린다. 아크에서는 출시 시점에 cirBTC·EURC의 게이트웨이 수수료를 면제한다. 아크 밖에서는 두 자산 모두 송금액의 1bp(0.01%)를 받고, USDC는 지금처럼 0.5bp(0.005%)다. 1만 달러어치를 다른 체인으로 옮기면 cirBTC·EURC는 1달러, USDC는 0.5달러가 드는 셈이다. 수수료와 출발 체인 가스비는 보내는 자산으로 낸다. cirBTC를 보내면 수수료도 cirBTC에서 빠진다.
게이트웨이에 연동된 소액 결제 기능 '나노페이먼츠'도 두 자산으로 넓어졌다. 블록체인 밖에서 결제를 모았다가 한꺼번에 정산해 건마다 내던 가스비를 없애는 방식으로, 서클은 데이터·연산을 사들이는 AI 에이전트 결제를 대표 용도로 들었다. 다만 USDC가 아닌 자산은 이더리움 계열(EVM) 체인에서만 되므로 솔라나에서는 EURC 나노페이먼츠를 쓸 수 없다.
게이트웨이는 비수탁 방식이다. 입금한 돈은 게이트웨이 월렛 계약에 보관되고, 서클 API를 거치지 않고 게이트웨이 월렛 계약에서 직접 돈을 빼는 길도 있다. 이 경우 7일을 기다려야 하며, 이 규칙은 cirBTC·EURC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업비트 EURC 거래대금, USDC의 70분의 1 남짓
cirBTC는 서클 계열의 규제 대상 법인이 보관하는 비트코인으로 1대1 뒷받침되는 기관용 토큰이다. 서클 문서에 따르면 서클 민트를 통해 자격을 갖춘 기업만 발행·상환할 수 있다. 25일 기준 업비트·빗썸 원화마켓에는 상장돼 있지 않다.
EURC는 국내에서도 거래된다. 25일 오후 8시 30분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EURC는 1,493원, USDC는 1,344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EURC 1,500원, USDC 1,345원이었다.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EURC가 약 1,501만 원으로, 약 11억 원인 USDC의 70분의 1 남짓 수준이다.
서클은 이번 확장이 기존 USDC 게이트웨이와 같은 계약·API·개발도구(SDK)로 돌아가며, USDC의 요청·응답 방식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클은 앞서 9월 2일 체인 간 전송 프로토콜(CCTP)에 EURC를 붙였고, 9월 9일에는 게이트웨이 잔액을 최대 40배 빨리 채우는 '패스트 디파짓'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