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페이 한국법인 출범…우리·KB·카카오뱅크와 협력 검토

문페이, 9월 29일 한국 법인 출범…우리·KB·카카오뱅크와 협력 공개
카카오뱅크와 유학생 미국 송금 1시간 목표 기술검증 추진
원화 스테이블코인 직접 발행 안 해…국내 사업자 신고는 2027년 목표
"한국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할 생각은 아직 없다."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기업 문페이(MoonPay)의 이부건 공동창업자가 9월 29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연 한국 법인 '문페이 코리아' 출범 행사에서 한 말이다. 문페이는 이날 우리은행, KB금융그룹, 카카오뱅크와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코인)·해외송금 분야 협력 계획을 함께 공개하고, 한국을 아시아 사업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4월 우리은행 양해각서에서 시작됐다
문페이의 한국 진출은 이번 행사 전부터 공개돼 있었다. 문페이는 4월 30일 공식 뉴스룸에서 우리은행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협력 범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유통, 국경 간 정산, 지갑 연결, 통화 전환 인프라이며, 송금·가맹점 정산·기관 결제 같은 활용처를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 같은 발표에서 이부건 대표는 서울에 머물며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대표로 선임됐다. 이반 소토라이트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금융의 중추가 되고 있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페이 그룹은 유럽연합 가상자산법(MiCA) 인가와 미국 뉴욕주 비트라이선스 등을 갖고 있다고 이 발표에서 소개했다.
코리아타임스에 따르면 문페이는 같은 4월 코스닥 상장사 성호전자, 그 최대주주 서룡전자와 함께 국내 1세대 핀테크 기업 핑거를 1,100억원(약 8,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문페이는 핑거와도 금융 시스템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세 곳, 맡은 역할이 다르다
EBN 보도에 따르면 문페이 코리아는 글로벌 결제망과 실제 은행 서비스를 잇는 '라스트마일' 인프라, 즉 원화 입출금과 국내 결제수단 연동에 집중한다. 코리아타임스는 문페이가 유학생 송금, 국내 체류 외국인의 결제, 기업의 해외 지급 같은 국경 간 자금 이동을 주요 대상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출범 행사에서 공개된 은행별 협력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 곳 모두 본계약이나 서비스 출시가 아니라 사업 모델을 함께 검토하거나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다(우리은행은 4월 양해각서 체결).
| 우리은행 | 원화 스테이블코인 해외 유통 채널 구축, 국내외 기업 간(B2B) 결제·정산 모델 검토 |
|---|---|
| KB금융그룹 | 원화와 가상자산을 바꿔주는 입출금 창구(온·오프램프), 지갑,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모델, 해외송금·결제 사업 검토 |
| 카카오뱅크 | 블록체인 기반 유학생 해외송금 기술검증(PoC) |
유학생 송금 1시간, 어떻게 돌리나
가장 구체적인 것은 카카오뱅크와의 실험이다. 국내에서 송금을 신청하면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보내고, 달러로 바꿔 미국 현지 은행 계좌에 넣기까지 전 과정을 1시간 안에 끝내는 것이 목표다. 국내 규제에 따른 송금 절차는 카카오뱅크가, 해외 수취·환전·지급은 문페이가 맡는 구조를 검토한다. 두 회사는 송금·결제를 시작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 여러 통화 스테이블코인의 매매·보관·교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은행들을 만나보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 유동성 공급이었다"
이부건 문페이 공동창업자 (9월 29일 미디어데이, 블로터 보도)
블로터에 따르면 문페이는 한국에서 유동성 공급과 스테이블코인 간 전환 서비스를 주요 수익원으로 잡고 있다.
원화 코인은 발행하지 않는다
국내 투자자가 당장 쓸 수 있는 서비스는 아직 없다. 문페이는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2027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고와 서비스별 인허가를 마친 뒤 국내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관련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국내에서 발행된 것이 없다. 블로터에 따르면 이 공동창업자는 현재로서는 문페이가 인프라 제공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고, 국내 기업들로부터는 문페이 라이선스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나 역외 발행이 가능하냐는 요청이 더 많아 그쪽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에 들어갈 생각은 있지만, 외국 기업의 참여 가능 여부가 아직 법안에 담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페이는 2019년 설립됐으며 누적 처리액 450억 달러 이상, 인증 이용자 3,200만 명 이상, 최근 12개월 온보딩·거래 파트너 1,500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부건 공동창업자는 행사에서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익숙한 금융 서비스로 보내고 받고 결제할 수 있다면 쓰임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코리아타임스는 전했다. 문페이는 자체 코인을 발행하지 않아 업비트·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관련 종목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