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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루블 스테이블코인 'A7' 결제망 범죄조직 지정

미 재무부, 루블 스테이블코인 'A7' 결제망 범죄조직 지정

미 재무부, 1일 러시아 연계 A7 네트워크를 초국가 범죄조직으로 제재

A7A5 거래액 2025년 2월~2026년 6월 최소 1,791억 달러, 테더로 바꿔 대금 결제

FinCEN, 대리 회사 낀 송금 금지 규칙안·금융회사 경보 함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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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연계된 국제 결제망 'A7 네트워크'를 초국가 범죄조직으로 지정해 제재했다. A7 네트워크는 루블화에 가치를 묶은 스테이블코인 A7A5를 만든 곳이다.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A7 네트워크가 해외에 둔 대리 회사가 낀 송금을 미국 금융기관이 처리하지 못하게 하는 규칙안과, 금융회사용 경보를 같은 날 함께 냈다.

1,791억 달러A7A5 거래액 (2025년 2월~2026년 6월)
170억 달러대리 회사 처리액 (2025년 1월~2026년 6월)
83개국대리 회사가 계좌를 연 나라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는 180곳이 넘는 업체가 2025년 2월부터 2026년 6월까지 A7A5로 최소 1,791억 달러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A7 네트워크는 2026년 1월 기준 하루 2,000건 넘는 거래, 누적 7조5천억 루블(약 915억 달러)을 처리한다고 스스로 내세웠다. 이는 러시아의 2025년 대외 무역 거래의 약 13%에 해당한다.

송장 속 지급인은 홍콩·키르기스스탄 회사였다

재무부는 A7 네트워크를 제재 회피와 자금세탁을 대신해 주는 '그림자 은행'으로 규정했다. 홍콩·인도네시아·키르기스스탄·세이셸·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 등에 세우거나 사들인 회사를 '대리 회사(Sub-Agent)'로 내세워, 러시아 고객의 대금을 평범한 무역 대금처럼 꾸며 보냈다는 것이다.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이런 회사 수백 곳이 최소 83개국, 약 435개 금융기관에 계좌를 열었다. 모스크바 직원들이 가상사설망(VPN)으로 두바이·홍콩에 있는 것처럼 꾸며 계좌를 움직였고, 위조 송장이나 인공지능(AI)으로 손본 송장도 쓰였다.

러시아만 쓴 것도 아니다. 재무부는 이란 중앙은행과 이란 혁명수비대, 하마스 같은 이란 지원 무장조직, 랜섬웨어 범죄자들도 이 통로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대리 회사 한 곳과 자매 회사는 이란 제재 회피에 연루된 곳들에서 1억4천만 달러 가까이 받았다. 재무부는 A7 네트워크가 미국이 6월 2일 제재한 이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노비텍스와 연결돼 있고, 북한의 거래소 해킹과 관련된 거래도 도왔다고 덧붙였다. 조직을 이끄는 인물은 미국 제재 대상이자 사기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몰도바 출신 기업인 일란 쇼르다.

"A7을 겨냥한 오늘 조치는 이란과 그 금융 조력자들을 고립시키려는 재무부의 전례 없는 노력의 연장선이다. 미국의 적대 세력에게 불법 자금을 대 주면 미국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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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릴 수 없는 루블 코인, 테더로 갈아탔다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의 경보에 따르면 A7A5는 트론과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돌아간다. 키르기스스탄에 등록된 올드벡터가 발행하고, 러시아 국영 방산은행 프롬스뱌즈방크(PSB)에 맡긴 루블 예금이 1개씩 뒷받침한다고 홍보해 왔다. A7 네트워크는 이 토큰을 발행사가 동결할 수 없는 중간 다리로 썼다. A7A5를 테더(USDT) 같은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꾼 뒤 고객이 원하는 법정화폐로 다시 바꿔 해외 대금을 치르는 식이다. 러시아 안에서는 토큰이 오가고 바깥에서는 대리 회사가 달러·위안·디르함·유로를 보내 장부를 맞췄다.

경보는 금융회사가 의심 거래로 볼 신호도 담았다. 고객이 A7A5나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긴 '래핑' A7A5를 거래한 이력이 있을 때, 대리 회사로 스테이블코인을 보낼 때,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화폐를 맞바꿔 주는 장외거래(OTC) 업체가 연관 지역에서 갑자기 커졌을 때 등이다. A7A5는 거래소 몇 곳에서만 살 수 있고 그 대부분은 미국·영국·유럽연합의 제재 대상이며, 개인 간 거래와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도 거래된다고 경보는 설명했다.

A7A5 자체는 이미 쪼그라든 상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7월 보고서에서 A7A5가 2025년 7월 이후 새로 발행되지 않았고, 2026년 6월 하루 평균 거래액이 2,430만 달러로 2025년 7월 정점보다 96% 줄었다고 분석했다. 엘립틱에 따르면 A7A5를 다루던 제재 대상 거래소 그리넥스는 4월 16일께 10억 루블 넘는 피해를 본 보안 사고를 알렸다.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는 이 사고 뒤 A7A5가 거래소가 아닌 개인 지갑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회사 몇 곳에서 조직 전체로

미국은 2025년 8월 14일 A7 유한회사와 A7A5 발행사 올드벡터, 거래소 그리넥스 등을 먼저 제재했다. 이번에는 대리 회사까지 포함한 네트워크 전체를 범죄조직으로 묶었다. 이에 따라 A7 네트워크를 위해 움직인 대리 회사의 거래를 포함해 미국 안이나 미국인이 관리하는 A7 관련 재산은 모두 동결되고 해외자산통제실(OFAC)에 신고해야 한다. 제재 대상이 50% 이상 가진 회사도 같은 제재를 받는다.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의 규칙안은 러시아 자금세탁 방지법 9714조(a)에 근거한다. 연방 관보에 실린 뒤 30일 동안 의견을 받는다. 영국 국가범죄청(NCA)도 8월 31일 A7에 관한 경보를 낸 바 있다.

A7A5는 업비트와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돼 있지 않다. A7A5를 바꾸는 데 쓰였다는 테더(USDT)는 3일 오후 3시 30분 업비트에서 1,359원, 빗썸에서 1,360원에 거래됐고, A7A5가 돌아가는 트론(TRX)은 업비트에서 457원이었다.

본 기사는 공개된 발표·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