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러시아 코인거래소 가란텍스 자산동결

일본 외무성·재무성·경제산업성, 2일 러시아 관련 33개 단체·9명 자산동결
가상자산 거래소는 가란텍스 한 곳…일본 내 지급·자본거래 허가제로
미국은 2022년 첫 제재, 2025년 운영자 기소·후속 거래소 그리넥스도 제재
일본 정부가 러시아 가상자산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를 자산동결 대상에 올렸다. 외무성·재무성·경제산업성은 2일 우크라이나 정세와 관련한 외국환·외국무역법(외환법) 조치를 발표하고 러시아 관련 33개 단체와 9명을 자산동결 명단에 추가했다. 가란텍스는 '가란텍스 유럽 OU(Garantex Europe OU)'라는 이름으로 이 명단 402번에 들어갔다.
33곳 가운데 코인 거래소는 한 곳
재무성이 공개한 별첨 명단에서 이번에 추가된 단체는 370번부터 402번까지 33곳이다. 칼루가 무선공학 연구소, 우랄드론자보드, 무기 기술 개발 기금인 로바예프 기금 등 연구소·공장 이름이 대부분이고, 가상자산 거래소는 명단 맨 끝의 가란텍스뿐이다. 명단에는 가란텍스의 소재지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국제업무지구의 페데라치야 타워 동관 14층이 적혔다.
자산동결 대상이 되면 일본에서 이들에게 돈을 보내는 지급과, 예금·신탁·대출 계약 같은 자본거래가 모두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를 "주요국이 취하기로 한 조치의 내용을 바탕으로" 국제 평화를 위한 노력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러시아·벨라루스 밖 4개 단체에 대한 수출 금지, 선박 35척에 대한 서비스 제공 규제, 러시아 산업 기반을 키우는 물품의 수출 금지도 함께 발표됐다.
미국이 막은 지 4년 반 만에 일본까지
가란텍스는 일본보다 미국·유럽에서 먼저 제재를 받았다. 주요 경과는 다음과 같다.
- 에스토니아에 등록한 거래소로 출발
- 에스토니아 영업 허가 상실
-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제재
- 유럽연합(EU) 16차 대러 제재에 포함
- 미국·독일·핀란드 수사기관이 도메인 압수, 2,600만 달러 넘는 자금 동결
- 미국, 가란텍스 재지정·후속 거래소 그리넥스(Grinex) 제재
- 일본, 자산동결 대상에 추가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가란텍스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했고, 이용자 계정은 수십만 개에 이르렀다. 재무부는 가란텍스가 콘티·블랙바스타·락빗 등 러시아와 연결된 랜섬웨어 공격 수익에서 수백만 달러를 직접 받았고, 2019년 이후 불법 활동과 연결된 거래를 1억 달러 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가란텍스가 2019년 4월부터 처리한 가상자산 거래가 최소 960억 달러라고 밝혔다.
2022년 제재 이후에도 영업은 이어졌다. 법무부 공소장에 따르면 가란텍스는 운영용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매일 바꿔, 미국 거래소들이 가란텍스와의 거래를 알아보고 막기 어렵게 했다.
운영자는 기소됐지만 거래소는 이름을 바꿨다
미국 법무부는 2025년 3월 7일 가란텍스 운영자 두 명의 공소장을 공개했다. 기술 관리자였던 리투아니아 국적의 알렉세이 베시오코프는 공소장 공개 뒤 인도에서 체포됐다. 그는 공동 창업자 알렉산드르 미라 세르다와 함께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받고, 제재 위반 공모와 무허가 송금업 운영 공모 혐의도 받는다. 자금세탁 공모 혐의는 최고 징역 20년형이다. 당시 수사기관은 garantex.org 등 도메인 3개를 압수했고, 독일·핀란드 수사기관은 서버를 압수했다. 미국 국무부는 미라 세르다 체포·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에 최대 500만 달러, 다른 핵심 간부 정보에 최대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거래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가란텍스 직원들은 단속 직후 그리넥스를 만들어 가란텍스 고객 예치금을 옮겼고, 그리넥스는 이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를 처리했다. 키르기스스탄 회사 올드벡터가 발행한 루블 스테이블코인 A7A5는 단속으로 돈이 묶인 가란텍스 이용자에게 보상하는 데 쓰였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가란텍스 같은 곳이 "예상되는 단속 조치보다 훨씬 앞서 비상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미국은 일본 발표 하루 전인 1일, A7A5를 만든 결제망 'A7 네트워크' 전체를 초국가 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180곳이 넘는 업체가 2025년 2월부터 2026년 6월까지 A7A5로 최소 1,791억 달러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가란텍스와 그리넥스, A7A5는 업비트·빗썸 원화마켓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테더(USDT)는 5일 오전 7시 30분 업비트와 빗썸에서 모두 1,352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