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데리빗 통합 마쳐…'코인베이스 프로' 연말 부활

코인베이스, 데리빗 통합 완료…미국·해외 파생상품 유동성 하나로 연결 추진
옵션·현물 마진(최대 10배)·통합 포트폴리오 몇 주 안에 순차 도입
2022년 종료한 코인베이스 프로, 올해 말 전문가용 플랫폼으로 재출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2025년 사들인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의 통합을 마쳤다. 코인베이스는 7일 공식 블로그에서 이렇게 밝히고, 통합으로 만들어진 거래소를 '코인베이스 글로벌 익스체인지(Coinbase Global Exchange)'라고 이름 붙였다. 2022년 문을 닫은 전문 트레이더용 플랫폼 '코인베이스 프로(Coinbase Pro)'도 올해 말 다시 내놓는다.
미국 고객이 해외 파생상품 시장에 들어가는 길
코인베이스는 미국 자회사인 선물 중개업체 코인베이스 파이낸셜 마켓츠(CFM)를 통해 미국과 해외의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을 하나의 유동성 풀(거래 물량이 모이는 곳)로 곧 잇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시장 역사상 처음"이라고 표현했다. 데리빗의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규모)은 9월 30일 기준 300억 달러가 넘고, 지난해 거래액은 1조 달러를 넘었다.
지금 규모도 비슷하다. 7일 오후 10시 34분(한국시간) 데리빗 공개 데이터로 집계한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은 약 36만4,200개로, 같은 시각 데리빗 비트코인 지수 가격 8만3,367달러로 환산하면 약 304억 달러다.
배경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CFTC는 2026년 5월 CFM이 미국 고객을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냈고, 지침은 옵션과 무기한 선물(만기 없는 선물)을 모두 다룬다. 코인베이스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미국 규제 선물중개회사(FCM)가 CFM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그동안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량의 약 80%가 해외 파생상품에서 나왔지만 미국 투자자에게는 규제를 지키며 참여할 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옵션은 기관부터, 미국 개인은 연내
새 기능은 고객 종류와 지역에 따라 순서대로 열린다. 블로그에 나온 일정은 다음과 같다.
| 지금 | 새 매칭 엔진(주문 체결 시스템), 개인 가입 절차 간소화, 액티브 트레이더 수수료 구간 개편 |
|---|---|
| 몇 주 안 | 데리빗 기반 옵션, 현물 마진, 통합 포트폴리오 순차 도입 |
| 몇 주 안 | 미국 기관: 코인베이스 프라임에서 옵션 이용(가입은 지금부터) |
| 몇 주 안 | 미국 밖 자격 요건을 갖춘 트레이더: 옵션 이용 |
| 올해 안 | 미국 개인 투자자: 옵션 이용 |
| 올해 말 | 코인베이스 프로 재출시 |
현물 마진은 담보를 맡기고 돈을 빌려 현물을 더 사는 거래다. 주요 자산은 최대 10배, 그 밖의 지원 자산은 최대 5배까지 레버리지를 쓸 수 있고, 담보는 15종 넘는 자산으로 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일정 요건을 갖춘 적격 계약 참여자(ECP)만 이용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공지에서 빌린 돈으로 거래하면 이익과 손실이 모두 커지고, 담보가 예고 없이 청산돼 처음 넣은 돈보다 더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 고객은 하나의 계정에서 현물 마진과 파생상품을 함께 굴린다. 서로 반대 방향인 포지션을 묶어 증거금(담보로 맡기는 돈)을 덜 잡아 두는 방식이다. 거래 화면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에는 여러 옵션을 한 번에 주문하는 전략 도구와 손익 그래프가 들어간다. 코인베이스는 개인 투자자가 VPN(접속 지역 우회 프로그램)을 켜고 여러 해외 거래소를 오가던 시대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파생상품은 CFM이, 지원 국가의 해외 파생상품은 버뮤다 통화청(BMA) 인가를 받은 코인베이스 버뮤다가 맡는다.
4년 만에 돌아오는 '프로'
코인베이스 프로는 원래 코인베이스의 전문가용 거래 플랫폼이었다(옛 이름 GDAX). 코인베이스는 2022년 6월 22일 프로를 그해 안에 종료하고, 같은 수수료 체계를 쓰는 기본 앱 안의 '어드밴스드 트레이드'로 기능을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새로 나올 프로는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고, 현물·선물·무기한 선물·옵션·주식을 한 플랫폼에서 거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더 빠른 주문 처리와 대량 거래자용 도구를 넣겠다고 했고,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한다며 대기자 등록을 받고 있다.
데리빗 인수는 2025년 8월 14일 마무리됐다. 인수가는 약 29억 달러로, 현금 7억 달러와 코인베이스 A주 1,100만 주를 합친 금액이다. 당시 데리빗의 미결제약정은 약 590억 달러였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발표에서 수수료 개편도 내놨는데, 어드밴스드 트레이드 이용자는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액을 합쳐 1만 달러부터 낮은 수수료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