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 인텐츠, 380만 달러 해킹…하루 만에 전액 돌려받아

니어 인텐츠, 1일 입출금 인프라와 스마트계약 연동 버그로 약 380만 달러 손실
운영진이 해커를 특정하고 48시간 반환 시한 제시…2일 밤 전액 반환
회사는 조사를 끝냈다고 밝혔고, 상세 보고서는 아직 공개 전
니어(NEAR)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교차체인 거래 서비스 '니어 인텐츠(NEAR Intents)'가 해킹으로 약 380만 달러를 잃은 지 하루 만에 그 돈을 전부 돌려받았다. 니어 인텐츠는 2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 계정에 "380만 달러 익스플로잇 자금이 하루 만에 반환됐고 조사는 종료됐다"고 밝혔다. 니어 인텐츠는 이용자가 원하는 거래 결과만 정하면 여러 체인에 걸친 교환을 대신 처리해 주는 서비스로, 30개 넘는 네트워크를 잇는다.
- 니어 인텐츠, 보안 사고로 서비스를 멈췄다고 공지…예비 집계 손실 약 380만 달러, 전액 보상 약속
- 알렉스 셰브첸코 니어 인텐츠 총괄, near.com 서비스 재개 알림
- 셰브첸코, 해커에게 "당신을 특정했다"며 반환 주소를 공개하고 48시간 시한 제시
- 셰브첸코, 해커 지갑의 개인키로만 풀 수 있는 암호화 메시지 공개
- 자금 전액 반환 (일리아 폴로수힌 니어 프로토콜 공동창업자 발표 기준)
- 니어 인텐츠 공식 계정, 반환 완료·조사 종료 발표
시각은 모두 한국시간이다.
구멍은 입출금 인프라와 계약 사이에 있었다
니어 인텐츠는 1일 공지에서 사고 원인을 "옴니(Omni) 입출금 인프라와 니어 인텐츠 스마트계약 사이의 상호작용 버그"라고 설명했다. 옴니는 다른 체인의 자산을 니어 인텐츠로 넣고 빼는 연결 장치다. 회사는 계약 쪽 취약점을 고쳤고, 거래 기능은 약 1시간 뒤 다시 열었다.
다만 BSC·폴리곤·톤·옵티미즘·아발란체·스텔라·모나드·레이어X·ADI·스크롤·플라즈마 등 11개 네트워크의 입출금은 옴니 인프라 수정을 마칠 때까지 약 12시간 더 막아 두겠다고 밝혔다. 이 체인 자산을 니어 인텐츠 안에 들고 있던 이용자(HOT 지갑이나 near.com 이용자 등)는 그동안 다른 자산으로 바꾸는 것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회사는 사고를 수사기관에 신고했고 보안·블록체인 분석 업체와 함께 자금을 추적한다고 밝혔다. 상세 보고서는 "며칠 안에"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3일 저녁 기준 공식 계정에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48시간을 줬는데 하루 만에 돌아왔다
셰브첸코 총괄은 2일 오전 엑스에 비트코인, BNB체인·이더리움 공용, 솔라나 반환 주소 세 개를 올렸다. 그는 취약점을 악용하지 않고 운영자에게 알리는 '책임 있는 공개'를 들며 "책임 있는 공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했고, 48시간 뒤에는 기회가 없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밤에는 해커 지갑의 개인키로만 풀 수 있게 암호화한 메시지를 공개하며 "협조할 뜻을 보여줘 고맙다"고 적었다.
폴로수힌 공동창업자는 니어 인텐츠에 붙어 있는 인공지능 보안 계층 '실드(SHIELD)'와 추적 작업으로 사고 24시간 안에 책임자를 특정해 연락이 닿았고, 협정 세계시 2일 14시 30분에 자금을 모두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약점 신고 포상 제도인 버그 바운티를 들어 "취약점을 찾는 보안 연구자라면 버그 바운티를 이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380만 달러 니어 인텐츠 해킹 자금이 전액 반환됐다. 조사를 중단한다. 서비스를 방해하지 말고 버그 바운티를 이용해 달라."
알렉스 셰브첸코 니어 인텐츠 총괄
회사는 반환받은 자금과 별개로 이용자 보상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일주일 전엔 비트겟 해커 자금을 막았다
이번 사고는 니어 인텐츠가 다른 해킹 자금 세탁을 막았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터졌다. 셰브첸코 총괄은 9월 28일 엑스에 올린 글 '비트겟 해킹: 니어 인텐츠에서 본 것'에서, 9월 24일 거래소 비트겟이 약 3억8,750만 달러를 해킹당한 뒤 해커들이 니어 인텐츠를 거쳐 5천만 달러 넘게 옮기려 했지만 실제로 빠져나간 돈은 16만6천 달러였고 50만3천 달러는 처리 도중 멈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치가 반올림한 추정치이며 실제와 10% 안쪽으로 다를 수 있다고 적었다.
폴로수힌 공동창업자는 이번 반환 발표에서 "지난 일주일의 일은 실드가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일이 커지기 전에 찾아내는 데 쓸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보안 체계를 더 단단히 하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니어 인텐츠는 이용자 거래 내용을 감추는 '기밀 거래' 기능을 키워 왔는데, 그는 "기밀성이 합법성을 대가로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업비트·빗썸 니어 시세
니어는 업비트와 빗썸 원화마켓에 모두 상장돼 있다. 바이낸스 1시간봉 기준 니어는 사고 공지 직후인 1일 오후 10시대에 5.09달러에서 4.74달러까지 밀렸다가 4.96달러로 마감했다. 1일 오후 7시 시가 5.20달러와 비교하면 저점은 9% 가까이 낮다.
반환 소식이 나온 뒤에도 가격은 회복하지 못했다. 3일 오후 8시 30분께 바이낸스에서 니어는 4.69달러로 24시간 전보다 3.9% 낮았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6,385원, 빗썸에서는 6,375원에 거래됐다. 원화로 환산한 해외 가격보다 업비트 가격이 약 1% 높아, 김치 프리미엄은 1% 안팎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