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이즈은행, 비자와 75만 달러 USDC로 정산…1시간 안에 도착

로이즈, 비자에 줄 결제 대금 75만 달러를 7일간 USDC로 정산
주말을 포함해 돈이 1시간 안에 미국 비자에 도착
비자와 영국 대형 은행그룹 사이 첫 스테이블코인 정산 시범
영국 은행그룹 로이즈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이 카드사 비자(Visa)에 줘야 할 결제 대금 75만 달러를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로 치렀다. 로이즈는 9월 30일 보도자료에서 7일 동안 진행한 이 시범 정산을 마쳤으며, 돈이 주말에도 1시간이 채 안 돼 비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시범이 비자와 영국 대형 은행그룹 사이의 첫 스테이블코인 정산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주말에 보내도 한 시간 안에 닿았다
이번 시험은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뒤에서 금융회사끼리 돈을 주고받아 장부를 맞추는 '정산' 단계를 다뤘다. 로이즈는 미국 달러로 갚아야 할 여러 건의 정산 의무, 합계 75만 달러를 USDC로 치렀다. USDC는 미국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1개가 1달러에 맞춰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
로이즈는 정산에 쓴 USDC를 영국 규제를 받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아르캑스(Archax)에서 샀다. 거래는 저지(Jersey)에 있는 로이즈 기업금융(Corporate Markets) 지점 장부에 잡혔고, 이후 미국의 비자로 보내졌다. 로이즈는 기존 국경 간 송금은 은행 영업시간 밖에 시작하면 정산까지 하루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에서는 주말에 보낸 돈도 1시간 안에 비자에 도착했다.
은행은 캔톤, 비자는 퍼블릭 체인
두 회사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도 정산이 되는지를 함께 시험했다. 로이즈는 기관용 블록체인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에 자체 노드를 운영하며 거래 내용을 원하는 범위만 공개하는 사생활 보호 기능을 썼고, 비자는 별도의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정산을 받았다. 로이즈는 어느 퍼블릭 블록체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Settling $750,000 of live payment obligations between Lloyds and Visa using stablecoins has allowed us to move beyond theory and test these capabilities in a real-world setting."
피터 레프트 로이즈뱅킹그룹 디지털자산 총괄
비자의 롭 캐머런 영국·아일랜드 총괄은 "이번 시범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 인프라와 함께 작동해 금융회사가 언제, 어떻게 자금을 정산할지 더 많은 선택지를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이즈는 이번 시범이 기업과 금융회사 사이 가치 이동에 디지털자산과 토큰화된 화폐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작업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비자 스테이블코인 정산, 1년 새 연 200억 달러로
비자는 2021년 USDC 정산을 처음 실험했고, 2023년부터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 대금을 정산해 왔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6일에는 미국에서 USDC 정산을 시작했는데, 첫 참여 은행은 크로스리버은행과 리드은행으로 솔라나 블록체인 위에서 비자와 USDC로 정산했다. 당시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는 연환산 35억 달러(2025년 11월 30일 기준)였다.
비자는 올해 4월 29일 정산 시범에 아크·베이스·캔톤·폴리곤·템포 5개 블록체인을 추가해 지원 체인을 9개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아발란체·이더리움·솔라나·스텔라를 지원했다. 이때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는 연환산 70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50% 늘었다고 비자는 밝혔다. 로이즈가 이번에 쓴 캔톤도 이때 추가된 체인 가운데 하나다. 비자는 9월 8일 자사 홈페이지 글에서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가 최근 연환산 200억 달러를 넘어 1년 전보다 15배 이상 커졌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말 35억 달러에서 4월 70억 달러를 거쳐 1년이 안 돼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업비트 USDC는 1,364원
USDC는 국내 원화마켓에도 상장돼 있다. 1일 오후 8시 31분 기준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USDC는 1,364원, 빗썸에서는 1,365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바이낸스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1,356원으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약 0.6% 높았다.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USDC 거래대금은 약 12억6천만 원으로, 같은 시간 테더(USDT) 거래대금 약 749억 원의 약 60분의 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