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이란 제재 지갑 84% USDT"…테더 "5.5억달러 동결"

미 상원 소위 보고서: 이란 연계 제재·압류 지갑 846개 중 84%가 사실상 USDT만 사용
테더: 올해 이란 연계 USDT 약 5억5천만 달러 동결 지원, 보고서는 직접 언급 안 해
USDT는 업비트·빗썸 원화마켓 상장, 29일 밤 업비트 1,351원
이란 관련으로 제재·압류 대상에 오른 암호화폐 지갑 846개 가운데 84%가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만, 또는 거의 USDT만 썼다는 미국 상원 보고서가 9월 28일(현지시간) 나왔다. 상원 상설조사소위원회(PSI) 민주당 간사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과 소위 민주당 측 직원들이 작성했고, USDT를 이란 '그림자 금융'의 핵심 결제 수단으로 지목했다. 그림자 금융은 제재를 피해 정식 은행망 밖에서 돈을 옮기는 비공식 자금망을 말한다. 테더는 같은 날 올해 이란 연계 USDT 약 5억5천만 달러의 동결을 도왔다고 발표했다.
846개 지갑을 두고 갈린 설명
상원 소위 보고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과 이스라엘 테러자금대응국(NBCTF)이 2021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이란과 그 연계 조직 관련으로 지정한 지갑 846개의 거래 기록을 분석했다. NBCTF 지정 757개 중 87%, OFAC 지정 101개 중 57%가 거래액의 80% 넘게 USDT를 썼고, 2위인 비트코인은 각각 7%와 19%였다고 밝혔다. 경쟁 스테이블코인 USDC는 극히 일부 거래에만 나왔다고 적었다.
제재 대상 이란 석유 밀수업자 2명은 2021~2025년 6억300만 달러가 넘는 USDT를 받았고, 이 자금망이 헤즈볼라·후티 반군과 이어졌다고 봤다.
동결 지연 사례도 들었다. NBCTF가 2023년 6월 헤즈볼라 자금책 지갑 39개를 지정했지만 테더는 5개만 막고 나머지 34개는 2024년 3월에야 동결했으며, 그 사이 346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적었다.
테더 공식 발표
올해 이란 연계 USDT 약 5억5천만 달러의 동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4월 이란 중앙은행 관련 주소 2곳의 3억4400만 달러는 동결 다음 날 OFAC가 제재 목록에 올렸고, 7월 트론 지갑 4곳의 1억3000만 달러는 재무부가 이란 중앙은행 관련 지정 대상을 넓히면서 동결됐다고 설명했다.
NBCTF와는 40건 넘는 사건에서 640개 넘는 주소, 2200만 USDT 이상을 동결했고, 67개국 340여 수사기관과 협력해 지금까지 모두 49억 달러어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상원 보고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USDT는 제재 대상·테러 조직·범죄 조직의 피난처가 아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
비트코인 대신 USDT로 옮겨 간 시점
보고서는 이란과 연계 조직의 주된 결제 수단이 2023~2024년 사이 USDT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2021년 6월 처음 지정한 하마스 모금 지갑은 주로 비트코인을 받았지만, OFAC가 2024년 3월 제재한 모금 조직 가자나우의 지갑 8개로 들어온 약 450만 달러는 거의 전부 USDT였다고 적었다.
이란 중앙은행 쪽 흐름도 짚었다. 유출된 문건에 나온 중앙은행 지갑 2개는 2025년 4~5월 약 5천만 달러를 USDT로만 받았고, 며칠 안에 이란 거래소 노비텍스·람지넥스나 믹서(거래 흔적을 섞어 추적을 어렵게 하는 서비스)로 보냈다고 했다. 이란의 대표적 자금세탁책 바박 잔자니가 2025년 12월 X에 공개한 중앙은행 지갑은 2026년 9월 현재까지 테더의 차단 목록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 소위의 분석이다.
재무부·법무부에 넘어간 공
블루먼솔 의원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테더의 자금세탁방지·제재 준수 실태를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관련이 큰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 제재법을 직접 따르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캔터 피츠제럴드가 테더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관계에 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끌다가 지금은 그 자녀들이 운영하는 회사라는 점을 들어 연방 당국의 감독이 느슨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테더가 6월 4일 소위의 자료 요청 서한을 받았다고 확인했지만 발표 시점까지 답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약 60%를 차지한다.
국내 원화마켓의 테더
USDT는 업비트와 빗썸 모두 원화마켓에서 거래된다. 9월 29일 오후 11시 36분 기준 업비트 시세는 1,351원, 빗썸은 1,352원이었고,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업비트 약 754억 원, 빗썸 약 913억 원이었다. 같은 시각 코인용 시세 화면의 원·달러 환율은 1,358.97원으로, 업비트 USDT 가격이 이보다 약 0.6% 낮았다. 업비트 기준 최근 52주 최저가는 9월 23일의 1,338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