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USDT 276만달러 1년 동결…콘딧 美법원에 소송

콘딧, 5일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테더 상대 소송…USDT 276만 달러 해제 요구
2025년 9월 24일 동결 후 1년 넘게 이유 설명 없었다는 주장
브라질 경찰 의심 지갑 명단에 없던 주소를 테더가 자체 기준으로 동결했다고 주장
미국 결제기업 콘딧(Conduit Technology)이 1년 넘게 풀리지 않은 USDT 276만 달러를 돌려 달라며 발행사 테더를 미국 법원에 고소했다. 콘딧은 5일(현지시간)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테더는 이 돈에 대해 어떤 법적 권리도, 청구권도 없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테더는 동결 이유를 콘딧에 한 번도 설명하지 않았다.
피고는 테더 홀딩스 등 엘살바도르 법인 4곳이다. 콘딧은 동결 해제와 함께 최소 276만 달러의 손해배상, 동결 기간 테더가 준비금으로 번 이자의 반환, 징벌적 손해배상, 배심 재판을 요구했다.
경찰 명단에 없던 지갑이 묶였다
문제의 지갑은 콘딧이 운영자금을 보관하던 트론 네트워크 주소다. 소장은 이 지갑이 고객 거래에 쓰이지 않는 회사 자체 금고였고, 서명 권한도 콘딧 직원에게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결 전 넉 달 동안 이 지갑은 상대방 78곳과 4,427건, 11억 달러 넘는 거래를 처리했다.
동결은 브라질 연방경찰 수사와 맞물려 있다. 경찰은 중개업체 불(BULL)과 계열사 오닉스(Onix)를 수사하며 의심 지갑 목록을 테더에 넘겼는데, 콘딧은 자기 지갑이 그 목록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오닉스가 한때 콘딧 플랫폼을 쓴 적은 있지만 마지막 거래는 지갑이 만들어지기 약 한 달 전이었다는 것이다. 소장은 브라질 형사법원도 콘딧이 수사 대상이나 자산 동결 대상 기업이 아니라고 인정했다고 적었다.
- 브라질 연방경찰, 불(BULL) 관련 수사 시작
- 오닉스, 콘딧 플랫폼에서 마지막 거래
- 콘딧, 운영자금 보관용 지갑 개설
- 연방경찰 분석 보고서 작성, 콘딧 이름·지갑은 없음
- 테더, 콘딧 지갑의 USDT 동결
- 콘딧, 최소 네 차례 해제 요청
- 연방경찰, 테더 내부 조직이 자체 기준으로 동결 대상을 골랐다는 서류 제출
- 콘딧 변호인, 5영업일 안에 해제하라는 서한 발송
-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소송 제기
테더 금융범죄팀이 직접 골랐다는 주장
소장의 핵심은 동결을 경찰이 아니라 테더가 결정했다는 대목이다. 콘딧이 인용한 연방경찰의 7월 1일 제출 서류에 따르면 경찰은 클라우드 자료로 의심 주소를 찾은 뒤 화상회의에서 테더의 금융범죄 대응 조직 'T3 FCU'에 넘겼고, 어느 지갑을 묶을지는 T3 FCU가 자체 기준으로 정했다. 콘딧은 경찰이 처음 넘긴 목록에 자기 지갑이 없었고, 경찰도 테더가 어떤 기준을 썼는지 모른다고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콘딧은 해제를 요청할 때마다 테더가 문의를 확인하겠다고만 답하거나 브라질 경찰 연락처만 알려 줬고, 8월 서한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결 탓에 고객 거래를 예전 규모로 처리하지 못해 직원을 내보내고 사무실을 닫았다는 내용도 소장에 담겼다. 테더는 소송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지 않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테더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바로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론 블록체인 기록에서도 이 주소는 2025년 9월 24일 오후 6시 24분(한국시간) 테더 계약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그때 들어 있던 USDT는 약 275만6천 개였다. 7일 현재도 동결이 유지돼 있다.
한 달 전에도 같은 법원에 동결 소송
테더는 지난달 초에도 USDT 동결 문제로 같은 법원에 피소됐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태국 사업가 2명이 4,240만 달러어치 USDT 동결을 문제 삼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의 비공식 요청만으로 영장 없이 동결됐다고 주장했고, 당시 테더는 이 소송을 "법 집행기관과의 중요한 협력을 방해하려는 근거 없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USDT는 업비트와 빗썸 원화마켓에서도 거래된다. 7일 낮 12시 33분 업비트에서 USDT는 1,360원, 빗썸에서는 1,359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코인용이 집계한 원·달러 환율은 1,338.92원으로, 국내 USDT 가격이 달러보다 약 1.6%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