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모네로 출금 고객에 '용도 질문' 철회…"우리 실수"

크라켄, 모네로 사서 출금한 고객에 보낸 직장·자금 출처·사용 계획 질문 이메일 철회
세티 공동대표 "어떤 규정도 요구하지 않았다"…'코인으로 뭘 할지' 질문은 없애기로
모네로 상장은 유지, 일반적인 자금 출처 확인 절차는 그대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모네로(XMR)를 사서 개인 지갑으로 출금한 고객들에게 보낸 추가 정보 요청 이메일을 거둬들였다. 아르준 세티(Arjun Sethi) 공동대표는 24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간) 자신의 X 계정에 "그 이메일은 우리가 보낸 것이고, 잘못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모네로는 거래 기록을 감추는 기능이 강한 이른바 '프라이버시 코인'이다.
"젊은 고객이 돈이 많다고 위험 신호로 봤다"
세티 대표에 따르면 자기 돈으로 모네로를 사서 출금한 고객들이 다니는 직장, 자금 출처, 그리고 코인을 앞으로 어디에 쓸 계획인지를 묻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어떤 규정도 이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직원 한 명이 돈이 많은 젊은 고객을 보고 위험 신호로 판단한 것이 발단이었다고 설명했다.
"that is not a red flag. that is our customer and client"
아르준 세티 크라켄 공동대표
세티 대표는 해당 요청을 모두 철회했고, 이메일을 받은 고객들에게는 아무것도 낼 필요가 없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특히 '코인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은 아예 없앴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질문"이라고 했다. 그는 "돈이 어디서 왔는지는 물을 만한 질문이지만, 출금한 뒤 그 돈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모네로는 계속 상장돼 있다. 여기서 사서 집으로 가져가라"고 덧붙였다.
자금 출처 확인 절차는 그대로 남는다
이번에 철회된 것은 모네로 출금 고객에게 보낸 특정 이메일이고, 크라켄의 일반적인 추가 정보 요청 제도는 바뀌지 않았다. 크라켄은 10월 1일 마지막으로 고친 고객지원 문서에서 추가 정보 요청이 "법적·규제상 의무를 지키기 위한 정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한다. 요청에 기한 안에 답하지 않으면 거래와 입금 같은 일부 기능을 멈출 수 있지만, 출금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적었다.
문서가 꼽은 요청 사유는 세 가지다. 정해진 일정에 따른 정기 계정 점검, 계정 사용 방식이 바뀌거나 거래 규모·종류가 달라진 경우, 이미 낸 서류의 보완이다. 정기 점검은 고객이 한 특정 행동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적었다. 요청에는 kraken.com 웹사이트에 로그인해 화면 위 배너에서 답해야 하며, 아직 모바일 앱에서는 답할 수 없다. 크라켄은 사칭 메일을 막기 위해 주소창에 kraken.com 을 직접 입력해 들어가라고 권하고, 비밀번호·2단계 인증 코드·복구 문구를 묻거나 자금을 다른 주소로 옮기라고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자금 출처를 증명할 때 낼 수 있는 서류로는 급여명세서, 연금 지급 통지서, 상속 관련 서류, 세금 신고서, 투자 계좌 내역서, 채굴 보상 내역 등을 들었다. 크라켄은 이런 요청이 고객이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며, 거주 국가나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유럽·캐나다에선 이미 모네로 거래를 접었다
크라켄이 모네로를 지원하는 지역은 점점 줄어 왔다. 회사는 2024년 10월 31일 유럽경제지역(EEA)에 등록된 고객의 모네로 거래와 입금을 멈췄다. 당시 크라켄은 "규제 변화 때문에 유럽경제지역에서 모네로 상장을 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출금은 그해 12월 31일까지 열어 뒀고, 그때까지 남은 모네로는 시장가로 비트코인으로 바꿔 2025년 1월 6일까지 나눠 줬다.
캐나다에서는 "캐나다의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이유로 2025년 9월 2일부터 모네로 거래를 막고 출금만 허용했다. 크라켄은 이번 이메일을 받은 고객 수나 대상 국가·지역은 밝히지 않았다.
업비트·빗썸엔 없는 모네로, 크라켄 593달러
모네로는 24일 저녁 기준 업비트와 빗썸 원화마켓 어디에도 상장돼 있지 않다. 국내 투자자가 원화로 직접 사고팔 수 있는 곳은 없다. 블록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업비트는 2019년 9월 9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를 이유로 모네로·대시·지캐시 등 익명성이 강한 코인 6종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시 업비트는 "암호화 자산이 자금세탁이나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FATF의 합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크라켄 시간봉 기준 모네로는 24일 오전 9시대 562.34달러까지 밀렸다가 오후 8시대 593.40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33분 바이낸스 USDT 무기한 선물 가격은 594.03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29% 낮았고, 이 기간 563.88~613.69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롱 포지션이 숏 포지션에 내는 수수료인 펀딩비는 0.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