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4억7천만 개 보유 예정 에버노스, 8일 나스닥 상장

아르마다 II 주총, 에버노스 합병안 승인…찬성 2,051만 주·반대 136만 주
합병 완료 시 XRP 약 4억7,300만 개 보유, 현금 약 3억 달러 조달
10월 7일 합병 마무리, 8일부터 나스닥 'XRPN'으로 거래 예정
XRP를 대량으로 모아 두는 미국 회사 에버노스(Evernorth)가 다음 주 나스닥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에버노스와 나스닥 상장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아르마다 애퀴지션 II(Armada Acquisition Corp. II)는 1일(현지시간) 아르마다 II 주주들이 9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의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10월 7일 마무리되고, 에버노스 보통주는 10월 8일부터 나스닥에서 'XRPN'이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될 예정이다.
회사는 합병이 끝나면 XRP만 쌓아 두는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XRP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아시시 비를라(Asheesh Birla) 에버노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상장으로 투자자들은 규제를 받는 투명한 방식으로 XRP에 투자하고 블록체인 경제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찬성 2,051만 주, 반대 136만 주
아르마다 II가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수시 공시(8-K)를 보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A종 2,371만 주와 B종 788만 주였다. 이 가운데 약 69%인 2,187만7,045주가 주총에 출석했다. 핵심 안건인 합병 계약 승인안에는 2,051만4,034주가 찬성했고 136만2,081주가 반대, 930주가 기권했다. 회사를 케이맨제도에서 미국 델라웨어주로 옮기는 안건 등 표결에 부친 나머지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합병 계약은 2025년 10월 19일 아르마다 II, 에버노스, 리플랩스(Ripple Labs) 등이 맺었다. 합병 완료에는 남은 조건이 충족되거나 면제돼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현금 3억 달러에 XRP 현물 출자까지
이번 거래로 들어오는 현금은 거래 비용을 빼기 전 약 3억 달러다. 사모 방식으로 받는 투자금이 2억2,500만 달러, 추가 전환사채가 3,000만 달러, 스팩이 신탁 계좌에 넣어 둔 돈에서 약 4,800만 달러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현금 말고 XRP를 직접 내놓는 방식으로도 출자했다.
아르마다 II가 9월 17일 공시한 3,000만 달러 규모 전환사채의 매입자는 국내 사모펀드인 'Kyobo AIM Corporate Finance General Private Investment Trust No. 3'(교보AIM 기업금융 일반 사모투자신탁 3호)다. 에버노스는 9월 11일 이 펀드의 신탁업자인 NH투자증권과 사채 매입 계약을 맺었다. 사채는 연 4% 이자를 현금 대신 사채로 얹어 주는 방식(PIK)이고, 만기는 2031년이다. 사채 발행은 합병 완료와 동시에 이뤄진다.
1분기 목표였던 상장, 반년 넘게 밀렸다
에버노스는 2025년 10월 20일 처음 공개될 때 이 거래로 10억 달러 넘게 모으겠다고 밝혔다. 일본 SBI가 2억 달러를 내기로 했고 리플, 판테라캐피털, 크라켄, GSR,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와 데이비드 슈워츠 등은 전략 고문을 맡기로 했다. 비를라 최고경영자는 리플에서 해외 송금 사업을 키운 임원 출신이다.
당시 회사는 2026년 1분기 안에 합병을 마칠 계획이라고 했지만, 증권신고서(S-4)의 효력은 2026년 8월 27일에야 발생했다. 아르마다 II 주식은 2025년 10월 30일부터 이미 나스닥에서 'XRPN'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합병 뒤에는 에버노스 보통주가 이 종목코드를 넘겨받는다. 회사는 XRP를 사서 묵혀 두는 데 그치지 않고 기관 대출, 유동성 공급,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운용으로 주당 XRP 보유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시세는 해외보다 0.36% 높았다
2일 오전 7시 31분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XRP는 2,033원에 거래됐다. 빗썸도 2,033원이었다. 같은 시각 바이낸스 가격은 1.494달러로, 24시간 동안 1.474~1.51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김프)은 업비트 기준 약 0.36%였다.
업비트 시세로 환산하면 에버노스가 합병 후 갖게 될 XRP 약 4억7,300만 개는 약 9,600억 원어치다. 바이낸스 XRP 무기한선물의 펀딩비(선물과 현물 가격 차를 맞추려 롱·숏이 주고받는 비용)는 같은 시각 0.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