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버은행, 리플 RLUSD 탑재…API 하나로 XRPL 결제

크로스리버은행, 15일 리플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핵심 플랫폼에 탑재
핀테크 기업은 API 하나로 은행 결제망과 XRP 레저 결제를 함께 사용
서비스는 미국 일부 주에서만…회사는 XRPL 정산 3~5초를 내세웠다
미국 뉴저지주의 크로스리버은행(Cross River Bank)이 리플(Ripple)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자사 뱅킹 플랫폼에 넣었다. 회사는 15일(현지시각) 보도자료에서 RLUSD를 자체 기술 플랫폼 '코어 운영체제(COS)'에 탑재해 공개 블록체인인 XRP 레저(XRPL)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과 연결된 핀테크 기업은 API 연결 하나로 기존 은행 결제망과 RLUSD 결제를 함께 쓸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 장비 없이 연결 한 번으로
크로스리버는 RLUSD를 기존 결제 수단에 더해지는 '추가 결제 레일'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사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직접 갖추지 않고도 은행 플랫폼에 붙은 API 하나로 스테이블코인 송금과 정산을 처리할 수 있다. 카드 결제에서 돈을 내주는 쪽인 발급사(issuer)와 가맹점 대금을 받는 쪽인 매입사(acquirer)에게는 하루 안에 여러 번 정산하는 일중 정산이 가능한 선택지가 생기고, 정산이 늦어지는 시간도 줄어든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다만 서비스는 현재 미국 일부 주에서만 쓸 수 있다. 어느 주인지, 언제 넓힐지는 밝히지 않았다.
"기업이 전 세계로 돈을 보내려고 여러 업체에 나눠 기대야 할 이유는 없다. 리플과의 협력은 그 복잡함을 없애 결제를 단순하게 만든다."
애덤 골러 크로스리버 핀테크 뱅킹 총괄
골러 총괄은 이번 통합이 이미 개발 중이던 기존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넓히는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이 달러와 RLUSD를 오가고, 국경 간 송금과 자금 이동을 24시간 정산하고, 미국 자동이체망(ACH)·전신송금·실시간 지급까지 하나의 은행 플랫폼과 API로 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플 쪽에서는 RippleX 부문의 마커스 인팡거 수석부사장이 "스테이블코인은 따로 돌아가는 별도 금융 체계로는 결제를 바꾸지 못하고, 기업이 이미 쓰는 은행 인프라의 일부가 되면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로스리버가 RLUSD와 XRPL의 빠르고 저렴한 정산을 규제받는 은행 플랫폼에 들여와 이를 실제로 옮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3~5초 정산, 1센트도 안 되는 수수료
회사는 XRPL에서 거래가 3~5초 안에 정산되고, 비용은 1센트의 일부 수준이며,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 네트워크에서 정산된 금액은 1조3천억 달러가 넘는다고 했다. RLUSD 시가총액은 25억 달러 이상이고, 그 가운데 10억 달러 이상이 XRPL에서 발행됐다는 것이 보도자료 내용이다. 크로스리버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결제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품 안내에서 쓸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예로 USDC와 RLUSD를 들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리플은 2012년 세워진 회사로 85개가 넘는 인허가를 갖고 결제·수탁·프라임 브로커리지·자금 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RLUSD와 XRP가 이 서비스들의 바탕이다.
12년 전 리플 프로토콜을 쓰던 은행
크로스리버와 리플의 인연은 오래됐다. 크로스리버는 2014년 9월 리플 프로토콜을 도입해 미국과 서유럽 사이 실시간 국제 송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당시 리플은 이 은행을 리플 프로토콜을 쓰는 첫 미국 은행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가 앱 안에 넣은 금융 서비스 'X 머니'의 은행 역할도 맡았다. 크로스리버는 7월 27일 X 머니에 예금자보호(FDIC)가 되는 이자 계좌와 비자 직불카드 등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RLUSD 거래대금, 테더의 0.1%도 안 돼
RLUSD는 업비트와 빗썸 원화마켓에서 거래된다. 16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업비트에서 RLUSD는 1,352원, 테더(USDT)는 1,349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24시간 거래대금은 RLUSD가 약 5,694만 원으로, 약 1,075억 원인 테더의 0.1%에도 못 미쳤다. 빗썸의 RLUSD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574만 원이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XRP는 1,808원으로 전일보다 0.4% 올랐다. 바이낸스에서는 1.3401달러에 거래됐고, 코인용 시세 집계로 원화 환산한 바이낸스 가격과 비교한 업비트의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정도)은 약 0.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