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손실 80% 확보…출금은 1일 단계 재개 목표

회사 자금 63억4천만 달러 적립, 50억 달러는 털린 것과 같은 코인으로 보유
출금은 31일 새벽 공지 후 약 34시간 안 단계적 재개 목표…점검 완료가 전제
노트북 외 추가 침투 지점 확인, 준비금 증명 결과 11월 2일 공개
바이낸스가 해킹으로 빠져나간 약 63억 달러 가운데 80%를 같은 종류의 코인으로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허·리처드 텅 공동 CEO는 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33분 공식 공지 '보안 사고 업데이트 2'에서 회사 자금 63억4천만 달러 이상을 따로 떼어 뒀고, 멈춰 있는 출금은 약 34시간 안에 단계적으로 다시 열겠다고 했다. 손실을 메운 뒤 이용자 자산이 실제로 있는지 보여 주는 준비금 증명(PoR) 결과는 11월 2일(월)까지 내놓기로 했다.
출금은 34시간 뒤부터 단계적으로
바이낸스는 출금 재개를 "보안 점검을 마치는 것을 전제로" 한 목표라고 못 박았다. 한 번에 모두 여는 대신 단계별로 열고, 단계마다 공식 채널로 알리겠다고 했다. 입금과 해킹과 무관한 다른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다. 공지 시점부터 따져 본 일정은 다음과 같다(한국시간).
| 10월 30일 오전 5시 5분께 |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된 출금용 지갑) 탈취, 피해 약 63억 달러 |
|---|---|
| 10월 31일 오전 4시 33분 | 보안 사고 업데이트 2 공지 |
| 공지 후 약 12시간 | 1차 준비금 증명 스냅샷(잔고 기록) 실시 |
| 공지 후 약 34시간 | 출금 서비스 단계적 재개 목표 (11월 1일 오후께) |
| 공지 후 약 48시간 | 검증된 기술 조사 결과 추가 공개 |
| 11월 2일(월) | 준비금 증명 결과 공개 |
텅 CEO는 앞서 30일 오후 11시 33분 X에 올린 영상에서도 출금 서비스를 새로 만들고 있으며 "엄격한 시험을 통과하기 전에는 다시 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 기준으로는 출금 재개 시한이 '일요일, 40시간 안'이었다.
80%는 이미 같은 코인으로 쌓았다
바이낸스는 이번 손실을 이용자 보호 기금(SAFU)과 회사 자금으로 모두 메우겠다고 다시 확인했다. 따로 떼어 둔 63억4천만 달러 가운데 50억 달러는 USDC·USDT·비트코인·이더리움·BNB 등 실제로 털린 것과 같은 종류의 코인으로 들고 있다. 바이낸스는 "피해액의 약 80%를 이미 메웠다"며 나머지 20%는 거래소 시장과 장외거래(OTC)로 사들이고 있다고 했다. 준비금 증명은 이 매수가 끝난 뒤의 잔고를 이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We NEVER use any customer funds, so they are not impacted."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CEO
텅 CEO는 피해를 본 것은 바이낸스 자체 핫월렛이며 이용자 자산은 대부분 콜드월렛(인터넷과 떨어진 보관 지갑)에 있다가 출금 요청이 있을 때만 핫월렛으로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바이낸스의 준비금 자료를 살펴본 결과 털린 지갑들이 이전에 이용자 잔고를 뒷받침하는 자산 목록에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온체인에서 동결된 금액은 지금까지 약 30억 달러다.
노트북 한 대로 끝난 공격이 아니었다
바이낸스는 30일 오전 첫 조사 결과로 개발·운영 엔지니어의 노트북 감염을 지목했지만, 이번 공지에서는 "추가 침투 지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했다. 텅 CEO는 영상에서 "한 사람이 벌인 일이 아니다"라며 공격자가 작업 도구와 흔적을 스스로 지우는 장치를 써서 추적이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공격자는 이더리움의 EIP-7702 기능으로 핫월렛 하나에 대한 온체인 실행 권한을 얻었고, 이 권한 위임은 바이낸스의 정상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바이낸스가 출금을 멈추고 전체 인프라를 다시 짓고 시험하는 이유다. 회사는 단말기·클라우드·키 관리·서명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있으며, 사고 경위와 추가 보안 조치를 담은 상세 기술 보고서를 내겠다고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사건을 알고 있으며 공공·민간 파트너와 함께 피해 범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디크립트가 전했다.
업비트 비트코인 1억433만 원, 김프 0.96%
31일 오전 10시 30분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7만7,43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3시대 7만6,326달러까지 밀렸다가 1천 달러가량 올라왔다. 같은 시각 BNB는 706달러, 이더리움은 2,244달러였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펀딩비는 0.01%로 평소 수준이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433만2천 원, 이더리움은 302만5천 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와 바이낸스 비트코인 가격 차이(김프)는 약 0.96%였다. BNB는 업비트 원화마켓에 없고, 빗썸에서 95만3,500원에 거래됐다. 업비트가 30일 오전 올린 '바이낸스 거래소 대상 디지털 자산 출금 주의 안내'는 3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해제 공지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