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하이퍼리퀴드 무기한 선물 미국 들여온다…HYPE 14% 급등

ICE, 트레이드엑스와이지와 본계약…하이퍼리퀴드 무기한 선물을 미국 개인용 시장으로
ICE가 독점 운영·전략 투자, 규제 승인 전제…투자액·출시 시점 비공개
HYPE, 발표 뒤 바이낸스에서 약 14% 올라 90달러대…국내 원화마켓 미상장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거느린 미국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위에서 무기한 선물 시장을 운영하는 트레이드엑스와이지(Trade[XYZ])와 손잡고 이 시장을 미국 안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두 회사는 29일(현지시간) 본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고, ICE는 트레이드엑스와이지에 전략적 투자도 한다. 계획은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한다.
ICE가 혼자 맡는 개인 투자자 전용 시장
ICE는 보도자료에서 트레이드엑스와이지가 미국에서 규제를 받고 여는 시장을 독점 운영하고, 이를 위해 개인 투자자 전용 시장과 청산(거래 대금 정산) 구조를 새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가상자산·주식·원자재·외환 등에 하루 24시간, 짧은 기간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다. 이 시장은 현재 ICE 거래 참여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기관용 선물·청산 사업과 따로 운영된다.
ICE는 본인 확인(KYC)과 자금세탁 방지(AML) 절차를 갖추고 레버리지 거래까지 허용하는 무기한 선물 시장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승인이 나면 본인 확인을 마친 고객이 이 시장의 회원사가 된 선물중개회사(FCM)를 거쳐 거래하게 된다. 상품은 증권사와 각종 플랫폼을 통해 팔 계획이며, 판매 창구에는 ICE와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미국 합작사도 들어간다. ICE는 올해 초 OKX에 전략적 투자를 했고, 합작사는 미국 증권중개업자·선물중개회사 등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ICE는 이번 소수 지분 투자가 2026년 조정 실적과 주주 환원, 부채 축소 계획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 시점도 나오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이 시장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승인을 받아야 하며, 트레이드엑스와이지가 상품·자격·일정은 승인 진행에 맞춰 알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무기한 선물 시장은 우리 선물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태는 것으로 본다."
제프리 스프레처 ICE 회장 겸 최고경영자
만기 없는 선물, 하이퍼리퀴드에서 커진 시장
무기한 선물은 만기 없이 계속 들고 있을 수 있는 선물 계약이다. 롱(가격 상승에 베팅)과 숏(하락에 베팅) 사이에 주기적으로 오가는 펀딩비로 선물 가격을 현물 가격 근처에 묶어 둔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흔한 상품이지만 미국 정규 거래소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트레이드엑스와이지는 지금 미국 밖의 자격 있는 이용자에게 주식·주가지수·원자재·통화 무기한 선물을 24시간 제공한다. 상품 설계는 트레이드엑스와이지가, 거래 기반 시설은 하이퍼리퀴드가 맡는다. 올해 3월 18일에는 S&P 다우존스 인덱스가 S&P500 지수 사용권을 내줘 하이퍼리퀴드에 처음으로 공식 S&P500 무기한 선물이 열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레이드엑스와이지 시장의 거래액은 1년 남짓 만에 6,500억 달러를 넘었다.
ICE가 가상자산 쪽 회사에 돈을 넣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ICE는 2025년 10월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셰인 코플란 폴리마켓 최고경영자가 X에서 이를 확인했다.
발표 뒤 HYPE 14% 뛰었다…국내 원화마켓엔 없어
하이퍼리퀴드 토큰 HYPE는 발표가 나온 29일 저녁 크게 올랐다. 바이낸스 현물 1시간봉 기준 29일 오후 7시 직전 79.38달러였던 HYPE는 오후 10시 32분 90.77달러에 거래돼 3시간 반 만에 약 14% 올랐다. 같은 시각 24시간 상승률은 12.7%, 장중 최고가는 92.15달러였다.
선물 시장으로도 돈이 몰렸다. 바이낸스 HYPE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아직 정리되지 않은 계약 규모)은 오후 7시 3억2,250만 달러에서 오후 10시 4억520만 달러로 약 26% 늘었다. 오후 10시 기준 계정 수로 본 롱 비중은 57.8%, 숏은 42.2%였고, 8시간 펀딩비는 0.005%였다.
HYPE는 업비트와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돼 있지 않다. 업비트 원화마켓의 'HYPER'는 하이퍼레인(Hyperlane)이라는 다른 코인이어서 이름이 비슷하다고 같은 코인으로 보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