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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볼트 AI, 비트코인 6월부터 출금 막혀…주가 46% 급락

데이터볼트 AI, 비트코인 6월부터 출금 막혀…주가 46% 급락

데이터볼트 AI, 바이코노미 지갑 비트코인 6월 출금 요청 후 공시일까지 못 빼

사이렉스에게 주식 대금으로 받은 비트코인, 자산 아닌 '미수금'으로 정정

재무제표 4건 신뢰 불가 공시 다음 날 주가 0.13달러→0.07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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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상장사 데이터볼트 AI(Datavault AI, 종목코드 DVLT)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지갑에 맡겨 둔 비트코인을 6월부터 빼내지 못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수시 공시(8-K)에서 이 비트코인을 회사 자산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1년 치 재무제표 4건을 더 이상 믿지 말라고 밝혔다. 다음 날인 27일 나스닥에서 주가는 0.13달러에서 0.07달러로 46% 떨어졌다.

1억5천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이 들어온 길

문제의 비트코인은 미국 제약사 사이렉스 홀딩(Scilex Holding)이 주식 대금으로 보낸 것이다. 공시에 적힌 경과는 다음과 같다.

  1. 사이렉스와 주식 매매 계약. 보통주 1,500만 주와 사전 납입 워런트(2억6,391만4,094주 인수권)를 1억5천만 달러에 넘기고, 대금은 개당 11만2,915.52달러로 쳐서 비트코인 약 1,328.43개로 받기로 했다.
  2. 사이렉스가 싱가포르 법인 바이코노미(Biconomy)에 있는 회사 지갑으로 비트코인 1,309.04개를 오프체인 방식으로 넣었다. 계약 뒤 먼저 받은 현금 선지급분만큼 19.39개가 빠졌다.
  3. 이 가운데 491.431개를 다시 사이렉스에 오프체인으로 팔고 현금 약 4,050만 달러를 받았다.
  4. 바이코노미 지갑의 비트코인을 외부 계좌로 출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공시일까지 끝내지 못했다. 6월 24일에는 이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 837개를 사이렉스에 5천만 달러에 파는 구속력 있는 조건합의서(term sheet)도 맺었다.
  5. 감사위원회와 경영진이 재무제표 4건을 신뢰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고, 26일 공시했다.

오프체인 이체는 블록체인에 기록을 남기지 않고 거래소 장부의 숫자만 바꾸는 방식이다. 공시에 나온 비트코인 이동은 모두 이 방식이었다. 6월 조건합의서 공시에서 회사는 최종 계약이 맺어진다는 보장이 없고, 무산되면 분쟁이나 소송으로 번질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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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의 비트코인이 '받을 돈'으로 바뀐다

회사는 거래를 다시 검토한 결과 사이렉스에게서 받은 비트코인이 회사의 디지털 자산으로 인식할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이를 사이렉스에게서 받아야 할 주식 청약 미수금으로 보고 자본에서 빼며, 비트코인을 되팔아 받은 현금은 이 미수금을 줄인 것으로 처리한다. 장부에 반영했던 가상자산 평가 손익도 되돌린다.

신뢰할 수 없게 된 재무제표는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 2025년 연간보고서, 2026년 1분기·2분기 분기보고서다. 회사가 제시한 정정 후 총자산 감소 폭은 다음과 같다.

2025년 9월 말810만 달러 감소
2025년 12월 말9,220만 달러 감소
2026년 3월 말5,710만 달러 감소
2026년 6월 말4,900만 달러 감소

회사는 이 수치가 감사를 거치지 않은 잠정치이며, 검토 과정에서 다른 오류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계속 굴러갈 수 있는지도 다시 따진다

데이터볼트 AI는 그동안 계속기업 평가, 즉 회사가 앞으로도 문제없이 영업을 이어 갈 수 있는지 판단할 때 이 비트코인을 쓸 수 있는 돈으로 계산해 왔다. 비트코인이 자산에서 빠지고 사이렉스에게서 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해지자, 2025년 연간과 2026년 1분기 평가를 다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정 재무제표를 언제 낼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회사는 위험 요인으로 2026년 3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지연, 나스닥 상장 유지 요건 준수, 추가 자금 조달, 사이렉스의 지급 능력, 사이렉스에게서 돈을 받아 내거나 바이코노미의 협조를 얻는 일, 관련 소송·당국 조사 가능성을 꼽았다. 현재 감사인 CBIZ CPAs, 이전 감사인 BPM LLP와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계약 때보다 28% 싸진 비트코인

사이렉스와 계약할 때 정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1만2,915.52달러였다. 28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8만916달러로, 계약 기준 가격보다 약 28% 낮다. 같은 시각 업비트 원화마켓 비트코인은 1억840만5천 원에 거래됐고,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 주는 김치 프리미엄은 약 0.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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