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입출금·매매 일시 중단…가상자산 전량 콜드월렛 이전

고팍스, 6일 오후 2시 55분 입출금·3시 53분 매매 중단…미체결 주문 전부 취소
가상자산 전량 콜드월렛 이전 예정, 출금은 help@gopax.co.kr로 신청해 수동 처리
이데일리·경향신문, 해킹 예고 협박 메일 받은 뒤 조치라고 보도…재개 시점 미정
국내 원화 거래소 고팍스가 6일 오후 가상자산 입출금과 매매를 차례로 멈췄다. 회사는 공지에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이용자 자산 보호 및 보안 강화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며, 보관 중인 가상자산 전량을 인터넷과 끊긴 콜드월렛(Cold Wallet)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언제 다시 여는지는 공지에 없다.
입금은 2시 55분, 매매는 3시 53분에 멈췄다
고팍스는 이날 오후 2시 49분 첫 공지를 올려 오후 2시 55분부터 가상자산 입금을 막고, 웹과 앱의 일반 출금 기능도 닫았다. 같은 공지에서 매매도 곧 멈출 예정이라고 예고했고, 실제 매매 서비스는 오후 3시 53분부터 중단됐다. 오후 4시 17분 올라온 두 번째 공지는 "등록된 미체결 주문은 모두 취소처리되었습니다"라고 알렸다.
두 공지 모두 중단 이유로 "최근 금융회사에서 잇따라 발생한 정보 유출 및 해킹 사고"를 들었다. 매매가 멈추기 전 고팍스 원화마켓의 마지막 비트코인 체결가는 오후 3시 9분 1억260만 원이었다. 같은 날 밤 8시 30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343만 원 안팎에 거래됐다.
해킹 예고 메일, 피해는 아직 없다
공지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데일리와 경향신문은 이번 조치가 해킹을 예고하는 협박 메일을 받은 뒤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는 현재까지 확인된 자산 피해는 없다고 전했고, 경향신문은 고팍스 관계자가 그 시점까지 해킹이나 탈취 시도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코인텔레그래프 인용). 협박을 보낸 쪽이 누구인지, 대가를 요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고팍스는 스트리미가 2017년 11월 출시한 거래소로, 바이낸스가 2023년 운영사 지분을 사들여 대주주가 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고팍스의 9월 말 이용자 자산 콜드월렛 보관 비율이 80.54%였다고 전했다.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거래소가 고객 예치 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두도록 정하고 있다.
바이낸스 사고 뒤 금융위가 요청한 것
이번 조치는 대주주 바이낸스의 대형 해킹 일주일 만에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3일 낸 설명자료에서 바이낸스 해킹 사고가 한국 시간 10월 30일 발생했고, 11월 2일 오전 10시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주요 가상자산사업자와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이 자리에서 즉시 요청한 것은 네 가지다. 콜드월렛 비중 상향, 입·출고 상시 모니터링과 추가 대응인력 확보, 비정상 접근 시도 보고·공유 등 신속한 대응체계 운영, 준비금 추가 적립이다.
운영사 스트리미, 지난달 침해사고 명단에
고팍스가 보안 문제로 이름이 오르내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월 14일 금융권 보안 관리체계를 전면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0월 8일까지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 점검을 받은 결과 130곳에서 미흡 사항이 나왔다고 밝혔다. 주요 시중은행 사고 전후로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16곳, 유출된 정보는 약 10만 건 수준이라고 했다. 토요경제는 금융위를 인용해 이 침해사고 명단에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와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프라뱅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금융회사 보안체계 전수 점검과 최고경영자(CEO) 책임 강화 방안을 후속 과제로 내놨다.
프라뱅은 10월 24일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된 지갑)에서 비정상 출금을 발견하고 서비스를 멈췄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연합뉴스를 인용해 피해액이 약 1억 원이며 프라뱅이 회사 돈으로 피해 고객에게 보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팍스 보유자가 할 일
웹·앱에서는 코인을 출금할 수 없다. 출금하려면 고팍스 고객지원센터(help@gopax.co.kr)에 이메일로 신청해야 한다. 회사는 접수된 요청을 내부 확인·승인을 거쳐 차례로 수동 처리하며 평소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걸어 둔 매수·매도 주문은 이미 모두 취소됐으니 잔고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재개 일정은 고팍스 공지사항에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