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3분기 코인 매출 1억2천만 달러…1년 새 55% 줄어

3분기 암호화폐 매출 1억2천만 달러, 1년 전보다 55% 감소·전 분기보다 20% 증가
코인 거래액 500억 달러로 38% 줄어…앱 210억·비트스탬프 290억 달러
로빈후드 체인, 메인넷 첫 분기 DEX 거래액 800억 달러·수수료 5천만 달러 넘겨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Robinhood)가 7~9월 올린 암호화폐 매출이 1억2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5% 줄었다. 로빈후드는 27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같은 내용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시 공시(8-K)로 냈다. 회사 전체 매출은 14억2천만 달러로 분기 기준 최대였지만, 회사는 이벤트 계약·옵션·주식 매출이 늘어 거래 수수료 매출이 19% 증가했고, 암호화폐 매출 감소가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밝혔다.
석 달 전보다는 2천만 달러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사정이 다르다. 로빈후드가 7월 29일 낸 2분기 실적 공시에서 암호화폐 매출은 1억 달러였다. 3분기에는 이보다 20% 많은 1억2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늘어난 몫은 모두 새로 생긴 수입원에서 나왔다. 암호화폐 매체 더블록이 실적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3분기 암호화폐 매출 가운데 2,600만 달러가 로빈후드 체인에서 나왔고, 체인을 뺀 암호화폐 거래 매출은 9,400만 달러로 오히려 전 분기보다 6% 줄었다.
거래 규모도 비슷한 흐름이다. 3분기 암호화폐 거래액(체결 금액 기준)은 5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8% 줄었다. 이 가운데 로빈후드 앱에서 체결된 거래가 210억 달러로 48% 줄었고, 2025년 인수한 유럽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 거래가 290억 달러로 28% 줄었다. 2분기에는 앱 180억 달러, 비트스탬프 220억 달러로 합계 400억 달러였다. 로빈후드는 6월부터 캐나다 자회사 원더파이(WonderFi) 고객의 거래도 앱 거래액에 넣고 있다.
코인 값이 내려간 영향은 고객 자산에도 나타났다. 로빈후드 플랫폼에 맡겨진 자산은 3,960억 달러로 1년 새 19% 늘었는데, 회사는 순유입과 주가 상승이 늘린 몫 일부를 낮아진 암호화폐 평가액이 깎아 먹었다고 설명했다.
고객 기반은 커졌다. 돈이 들어 있는 계좌를 가진 고객은 2,870만 명으로 1년 새 190만 명 늘었고, 월 구독 서비스 로빈후드 골드 가입자는 520만 명으로 34% 증가했다. 회사는 10월 들어 순유입액이 이미 130억 달러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빈자리는 예측시장과 옵션이 채웠다
암호화폐가 빠진 자리는 다른 거래가 메웠다. 스포츠·경제지표 등의 결과에 돈을 거는 이벤트 계약(예측시장) 매출은 1억7,300만 달러로 1년 전의 6배를 넘었고, 2분기에 이어 암호화폐 매출(1억2천만 달러)보다 많았다. 옵션 매출은 3억9,900만 달러로 31%, 주식 매출은 1억2,100만 달러로 41% 늘었다. 거래 수수료 매출 전체는 8억6,700만 달러로 19% 증가했다.
순이익은 4억7,600만 달러로 14% 줄었고, 희석 주당순이익은 0.51달러였다. 회사는 순이익에 벤처 펀드 평가손실 6,700만 달러가 들어 있다고 밝혔다. 더블록에 따르면 로빈후드 주가는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5.5% 내린 89.22달러를 기록했다.
메인넷 석 달 만에 800억 달러 오간 자체 체인
3분기는 로빈후드가 만든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이 메인넷(실제 운영망)에서 보낸 첫 분기였다. 회사는 이 기간 체인 위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액이 800억 달러를 넘었고, 체인 수수료는 5천만 달러 넘게 걷혔다며 매출과 거래량 기준 상위 5개 체인에 들었다고 밝혔다.
해외 확장도 이어갔다. 로빈후드는 3분기에 영국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했고, 두바이금융서비스청(DFSA)에서 주식·암호화폐·ETF·투자 토큰 등 10개 자산군의 거래·보관 인가를 받았다. 두바이 서비스는 2027년부터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9월 행사에서는 미국 고객 대상 무기한 선물(만기 없는 선물) 거래 등 17개 신상품을 발표했다.
로빈후드는 현재 로빈후드 체인에서 주식 토큰 약 200종을 내놓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토큰은 실제 주식을 바탕으로 하지만 법적으로는 토큰화된 채무증권 형태라 의결권 같은 주주 권리가 없고, 그래서 주주와 같은 권리를 요구하는 SEC의 혁신 면제 대상에서도 빠진다. 리플은 같은 날 자사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가 로빈후드 체인과 비트스탬프에 올라갔고 연내 로빈후드 앱에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블라드 테네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통화에서 SEC가 토큰화 주식 거래소에 내준 '혁신 면제'를 두고 "정말 긍정적인 진전"이라면서도 "5년 뒤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큰 자산이 이 기술로 들어오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 면제는 공표 후 5년이 지나면 끝난다.